메니에르병 왜 생길까?
메니에르병은 갑작스러운 회전성 어지러움과 함께 청력 저하, 귀울림(이명), 귀가 꽉 찬 듯한 느낌(이충만감) 등이 함께 나타나는 대표적인 내이 질환입니다.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Meniere)가 처음 기술한 이 질환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발병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현상, 즉 내림프 수종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와 더불어 알레르기 반응, 개인의 면역 반응과 관련된 특정 체질적 요인도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인체 내 일부 항원(B8/DR3, Cw7) 및 내이 단백 항원에 대한 자가반응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심리적 긴장과 같은 일상 속 부담 요인도 증상 발현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와 증상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와 호르몬의 상호작용이 질환의 발현에 영향을 준다는 견해도 제시됩니다. 그 외에도 체내 수분 및 전해질 균형 이상, 대사 불균형, 신체 기능 저하 등의 상태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 어떻게 구분할까
메니에르병의 초기 증상은 저주파 영역의 청력 감소로 시작되며 이는 이 질환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청각적 변화입니다. 질환이 점차 진행되면 고주파 영역까지 청력 저하가 확장됩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고음영역에서 먼저 청력 손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청력 변화는 대부분 한쪽 귀에서 시작되나, 진행될수록 환자의 약 20~50%에서 양측 귀로 확산 되기도 합니다. 회전성 어지럼증은 매우 격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갑작스럽게 발생해 구토와 오심 등 신체적 불편을 동반합니다. 이 증상은 보통 20~30분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되고 이후 자연스럽게 소실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명은 청력 저하와 비례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음의 높낮이 및 강도의 변화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귀가 꽉 찬 듯한 느낌인 이 충만감은 증상 발생 직전에 전조 증상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전체 환자의 약 절반에서 동반됩니다. 그 외에도 두통, 뒷목의 강직감, 속 불편함, 때로는 설사 등의 신체 전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증상의 갑작스러운 발현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상태 확인을 위한 검사
메니에르병의 핵심 증상 중 하나인 회전감 있는 어지럼증의 지속 시간과 양상은 유사 질환과의 감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이에 따라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되는 검사는 청력 평가입니다. 청력검사는 병의 초기에는 저주파 영역에서 변동이 있는 감각신경성 청력 저하를 확인할 수 있고, 병이 진행됨에 따라 고주파 영역에서도 저하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경과는 내이 기능 변화의 지표가 되므로 청력 검사는 질환 진행 추이를 확인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간주됩니다. 또한 전정기능 평가는 어지럼증이 중추신경계 이상에 의한 것인지, 또는 내이에 의한 것인지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정 생리 반응을 유도한느 방식의 전문적 검사를 통해 청신경 활동을 평가하고 자극에 따른 반응 양상을 통해 상태 확인에 활용됩니다. 이외에도 특정 음향 자극에 대한 전기 반응을 분석하는 방식, 즉 전기적 청각 반응 분석을 통해 청각 자극전도 경로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시적인 수분 감소 유도 후 청력 변화 여부를 평가하는 방법을 통해 내림프 수종 가능성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청력의 일시적 개선이나 어음 인지 능력 향상이 나타나는 경우 해당 질환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데 활용됩니다. 영상 판별 검사로는 측두골 CT나 뇌 자기 공명영상 등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런 영상 확인은 내이 구조의 이상여부, 또는 중추 신경계 병변 여부 등을 배제하는 목적으로 시행되며 질환 판별 보조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출처]
대한이과학회,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한국청각재활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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