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억이 지워져 가는 알츠하이머

Min2_ 2025. 6. 25. 13:30

알츠하이머 Alzheimer's disease

서서히 발병하는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신경 질환입니다. 여기서 퇴행성이란 정상적인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세포가 손상되어 점차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질환은 1907년 독일 정신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에 의해서 최초로 보고 되었습니다. 서서히 발병하고 점진적으로 병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고 조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더 진행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면서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질병의 호발 연령은 65세 이후이나 드물게 40~50대에서도 발생합니다. 발병 연령에 따라서 65세 미만에서 발병한 경우를 조발성 알츠하이머라고 하며 65세 이상에서 발병한 경우에는 만발성 알츠하이머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조발성은 비교적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언어기능의 저하가 비교적 조기에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만발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진행이 느리고 다른 인지기능 저하에 비해 기억력 손상이 두드러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연령 구분에 따른 병리 소견에는 차이가 없기에 동일 질병으로 간주됩니다.

알츠하이머는 왜 생기는 걸까

알츠하이머는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면서 뇌에 침착되고 뇌 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이 발병의 핵심 기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뇌 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염증반응, 산화적 손상 등도 뇌 세포 손상에 기여하여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뇌 병리 소견인 신경반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과 관련되며 신경섬유다발은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와 연관이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이 질환 발병의 40~50%를 설명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직계 가족 중에 이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발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 유전자로는 아포지단백 유전자형이 있고 연구 결과를 보면 이 유전자형이 없는 사람에 비해 1개 가지고 있을 경우에 약 2.7배, 2개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17.4배 정도 알츠하이머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 유전자(APP), 프리세닐린 1 유전자(PS1), 프리세닐린 2 유전자(PS2) 등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가족적으로 이 질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모두 40~50대에 발병하는 조발성의 발병에는 관여하고 대부분의 만발성 발병과는 무관합니다.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 외에 고령 자체에서 이 질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5세 이후 매 5세 증가 시마다 질병 유병률이 약 2배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밖에 여성, 낮은 학력, 우울증 병력이나 두부 손상의 과거력 등이 논란은 있으나 위험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까

알츠하이머는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로 기억력 감퇴는 초기부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최근 대화내용을 반복적으로 묻게 되거나 약속을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병이 더 진행되면 사람 만난 일을 잊거나 식사를 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밥을 찾기도 하며 방금 들었던 말도 금세 잊어버리게 됩니다, 조기에는 자신의 신상에 관한 정보(태어난 곳, 가족 구성원 이름, 출신 학교, 직업 등)나 오래된 과거에 대한 기억은 비교적 잘 유지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이마저도 점차 잊게 됩니다. 두 번째로는 언어능력의 저하입니다. 초기에는 말을 하려고 할 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이것, 저것, 그것 등의 대명사로 표현하거나 말을 주저하고 말문이 막히는 단어 찾기 곤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말을 비교적 유창하게 할 수 있어서 주변에서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말수도 줄게 되며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는 시공간파악능력의 저하입니다. 시간이나 장소,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남력이라고 하는데 처음엔 시간 지남력이 저하되어 날짜나 요일을 모르는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 중요한 기념일이나 집안 대소사 날을 챙기지 못하게 됩니다. 심해지면 연도나 계절을 파악하지 못하고 낮과 밤을 혼동해 새벽에 일어나 밥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시간 지남력보다 좀 늦게 장소에 대한 지남력 저하가 나타나게 되는데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혼동을 보이다 진행되면 늘 다니면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어 헤매는 일도 발생합니다. 네 번째로 정신행동증상으로 인지기능장애 이외에도 성격변화, 우울증 , 초조한 행동, 환각, 망상, 공격성 증가 등 이른바 정신행동증상이 흔하게 동반됩니다. 본래의 성격과는 다르게 의욕이 없어지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며 집에만 있거나 반대로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공격적인 말이나 행동을 보입니다. 또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도 흔하게 발생하고 저녁이 되면서 혼돈이 심해지는 일몰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판단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입니다. 질환이 진행하면서 추상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적절한 결정이나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일을 계획하거나 결정하며 제대로 수행해 나가는 것이 무척 어려워지기 때문에 자금을 관리하거나, 사교적 모임, 직업 활동 등을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병이 더 진행되게 되면 간단한 돈 계산, 간단한 집안일, 가전제품 사용, 취미활동 등 익숙하게 해 오던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식사하기, 위생관리 등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들도 스스로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글은 대한치매학회, 중앙치매센터,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등 신뢰할 수 있는 출처 자료에 기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건강 관련 이상이 있을 경우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바랍니다.